서로 달라야 할 자산이 같이 오르는 이유는? 유동성과 심리, 그리고 ‘3저’가 움직인다
금값이 3900달러를 돌파하고,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2만5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혼란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전통적으로 반대로 움직여야 하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에브리씽 랠리' 현상.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리고 이 분위기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함께 달리다
전통적인 시장 이론에 따르면 금은 불안할수록 오르고, 주식은 낙관적일수록 오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 주식, 가상자산까지 나란히 급등하고 있습니다. 금은 3900달러를 넘기며 4000달러를 바라보고 있고, 비트코인은 단숨에 12만5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성격의 자산들이 함께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저' 바람: 시장을 떠받치는 세 축
이번 에브리씽 랠리의 배경에는 이른바 '3저' 현상이 있습니다.
- 저금리: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큽니다.
- 저달러: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 기반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 중입니다.
- 저유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에 머무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양쪽에 자금을 쏟아붓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전 세계를 감싼 유동성…신용 34조 달러 시대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1분기 국경 간 은행 신용이 34조7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정점을 훌쩍 넘어선 수치이며,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돈이 풀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분 수치 특징
금값 | 3908.9달러 (10월 3일) | 사상 최고치 |
비트코인 | 12만5000달러 (10월 5일) | 최고가 경신 |
MSCI 세계지수 | 34% 상승 (4월 저점 대비) | 글로벌 시장 동반 랠리 진행 |
'포모(FOMO)'가 만든 투자 심리 과열
포모(Fear of Missing Out), 즉 "나만 놓치는 것 아닐까?" 하는 심리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동력 중 하나입니다.
세계금협회(WGC)는 포모 심리가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금 가격 랠리를 놓친 헤지펀드들이 ETF를 통해 금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러한 심리는 주식,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단순히 미국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번 랠리는 미국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MSCI 세계지수(ACWI)는 연초 대비 18%, 4월 저점 대비 약 34% 반등했으며, 신흥국과 유럽 소형주까지 상승에 가세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 온(Risk-On)'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가오는 변곡점, 냉정함은 필요하다
하지만 모두가 들떠 있을 때일수록, 투자자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거나, 유가가 반등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 지금의 랠리는 언제든 멈출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산들이 모두 동시에 오르면, 반대로도 동시에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산별 리스크와 대응 전략
지금과 같은 랠리 속에서는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자산을 쏟아붓기보다는, 각 자산군의 리스크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균형 유지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군 현재 상태 대응 전략
금 | 급등세, 포모 유입 | 분할 매수, 비중 확대는 신중히 접근 |
주식 | 최고치 경신 중 | 방어주, 가치주 비중 일부 늘리기 |
비트코인 | 최고가 돌파 | 변동성 고려, 일부 이익 실현 병행 |
현금/채권 | 가치 하락 | 안전자산 기능, 헷지용 일부 보유 추천 |
지금은 유동성 장세의 절정, 그러나 끝이 있음을 기억하자
에브리씽 랠리는 유동성과 기대심리에 의존한 장세입니다.
기회도 크지만, 리스크도 분명 존재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상승은 길지 않았고, 언제나 '반전'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이 투자 기회인지, 아니면 리스크 관리의 시점인지는 결국 각자의 전략과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