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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금 사들이는데… 왜 한국은행만 '제자리걸음'일까?

by makemebetter 202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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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러시에 뒤처진 한국, 이유는 뭘까?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2년째 제자리입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세계 흐름과의 괴리는 무엇 때문일까요? 금 매입 경쟁의 배경과 한국은행의 입장을 함께 짚어봅니다.


전 세계 금 사재기, 그 이유는?

지금 세계는 금을 사들이느라 분주합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 수요는 4974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죠.
특히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요, 폴란드·튀르키예·중국 등은 수십에서 수백 톤씩 사들였습니다.

배경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 달러의 약세, 결제망 제재 리스크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실물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12년째 금 '0톤 매입'…이유는?

한국은행은 2011~2013년 총 90t의 금을 매입한 이후, 딱 멈췄습니다. 이후 12년 동안 추가 매입은 단 1g도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한 번의 실패" 때문입니다.
2013년 이후 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당시의 매입 결정에 대한 비판이 거셌습니다. 이 경험이 학습효과로 남아 한은은 더욱 조심스러워졌죠.

여기에 금의 낮은 유동성, 급등락 리스크, 외환보유액 운용 전략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보유량 제자리, 순위는 계속 하락 중

2013년 세계 32위였던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는,
이젠 38위까지 내려갔습니다. 보유량은 그대로인데, 다른 나라들이 앞질렀기 때문이죠.

심지어 경제 규모 기준 세계 12위인 한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준입니다.
이는 일각에서 "국부 손실"이라는 지적까지 낳고 있습니다.


주요국 금 보유량, 얼마나 늘었을까?

다음 표는 최근 10년간 주요국의 금 보유량 변화입니다.

국가 2015년 보유량 2024년 보유량 증가율 (%)

튀르키예 116t 618t 432.8%
폴란드 103t 448t 335.0%
중국 1762t 2301t 30.6%
싱가포르 127t 220t 73.2%
일본 765t 846t 10.6%

미국은 여전히 8133t으로 압도적인 1위지만, 변화 없이 유지 중입니다.
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시각, 무조건 나쁜 선택일까?

한국은행은 금 대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선호합니다.
원화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언제든 현금화 가능한 외환보유 자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죠.

또한 금은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고, 수익보다 손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창용 총재는 “금을 사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그만큼 위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죠.


놓친 기회?…국부 손실 논란

하지만 비판이 없진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금값은 장기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금 보유 확대에 나섰던 폴란드, 중국 등은 큰 평가이익을 안게 됐지만, 한국은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따릅니다.

특히 경제 규모 대비 지나치게 낮은 보유량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돌발 상황 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전문가들은 “금이 만능은 아니지만, 너무 외면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합니다.
일정 수준의 금 보유는 외환다변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한은이 리스크를 우려해 금을 피하고 있지만, 글로벌 흐름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연 한국은행도 금 보유 전략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